제가 꼬맹이 적, 아이스크림을 100원에 사먹을 수 있었을 적에는 동전으로 용돈을 받았습니다. 그 동전에는 항상 연도가 쓰여 있었는데 어떤 동전은 제가 태어난 해보다 오래된 연도가 쓰여 있었습니다. “얘가 나보다 더 오래 전에 태어났구나”라는 감탄하는 기분이 들곤 했죠. 어떤 동전은 갓 나온 동전보다 덜 반짝거리고 퀴퀴한 냄새도 나서 이상하기도 했었고요. 각 연도별로 가끔은 안에 그림이 달라진다는 것도 발견했었고, 최신 연도로 갈수록 도안이 세련됐다는 생각도 갖게 됐습니다.
나중에 연도별로 동전을 모으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어릴 때 소중히 보관했다가 다시 써버린 동전들이 아깝더라고요. 어릴 때 뭘 알았는지 ‘1967’ 라는 숫자가 들어있는 10원짜리 동전을 한참 가지고 있었는데 어디 있는지 기억도 안나요...ㅠㅠ ^^ (지금의 10원짜리 동전은 1966년에 처음 태어났습니다. 보관상태가 좋은 1966년 10원은 지금은 그냥 10원이 아니랍니다. ^^)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렇게 화폐 수집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려는 칼리오페. 저도 이제 시작단계랍니다.^^;;;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저의 분신 같은 칼리오페와 함께 화폐 수집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데요, 함께 하실래요?
화폐수집이란?
고고학자들은 발굴현장에서 화폐가 발견되었을 때 가장 반가워한다고 합니다. 화폐는 대부분 발행연대가 확실하므로 발굴현장의 시대를 금방 알아낼 수 있어서래요.
화페수집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수집 취미 가운데 하나입니다. 동서양에서 거의 동시에 2000년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아래 포스트 중에 아테네 주화인 테트라드마크라에 대해서 쓴 게 있는데, 서기 1세기 경의 로마인들은 고대 그리스 시대의 주화를 모으는데 매우 열심이었다고 해요. 동양에서도 서기 480년경인 전송(前宋)시대에 이미 ‘전지(錢誌)’라는 화폐연구책자가 발간되었던 것에서 화폐 수집의 유구한 역사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당대의 유명한 화가, 조각가들과 그들의 후원자들이 주화를 모았으며 새로 발행되는 주화의 디자인과 조각은 당대 거장들의 몫이었고, 16~17세기에 이르러 당시 유럽의 유행을 주도하던 프랑스 왕 루이 14세의 영향으로 귀족들 사이에서 화폐수집이 대중화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부유한 귀족들 사이에서 코인 캐비닛이 없으면 유행에 뒤떨어졌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폐수집을 ‘취미 중의 제왕, 제왕의 취미’라 불렀답니다.
Coin Cabinet ca. 1809-19 출처 http://www.metmuseum.org/
화폐는 예술과 역사, 기술을 담은 역사 유물입니다. 지금 지갑에서 손쉽게 꺼내 쓰는 화폐와 동전들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살았던 시대를 기록하는 기념물이지요. 화폐의 디자인, 소재, 크기, 문자의 변화를 탐구하다보면 역사학에서 경제학, 금속학, 미학, 등등 폭넓은 학문의 세계와 만나게 되어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동반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겠다고 하니 화폐학 공부가 어렵다면서 저희 회사 팀장님이 걱정하셨어요.. ^^;;)
다른 수집보다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이면서 어떤 수집보다도 깊고 넓은 세상사로 안내하는 화폐수집. 칼리오페와 함께 걸어가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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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제서야 동전 누르면 홈페이지로 가서 가격 정보 알아보는 법을 알았네요. ㅎ
2010/02/06 12:26십원짜리 동전이 6만원이 넘다니, 저도 이제 오래된 동전은 좀 모아놔야 겠네요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38호님~! 반가워요. ^^
2010/02/08 16:02궁금한 것이 하나 있는데 칼리오페님께선 화동양행 직원분이신가요? 그냥 궁금해서요.^^;;
2010/02/19 22:26화동양행에 소속된 블로그 에디터 겸 매니저랍니다. ^^;; 저도 제 자신이 궁금해요. ㅎ
2010/02/22 18:09이 포스팅이 공부가 되네요,,, 10원짜리가 한국은행 시주화라고 되어 있는것 처음봐요
2010/02/22 19:06저라면.. 1966년에 나온 10원짜리 경매에 안 내놓을 거 같다능... ㅎㅎ
2010/02/23 09:45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10/10/19 11:41This is a really good read for me, Must admit that you are one of the best bloggers I ever saw.Thanks for posting this informative article.
2012/05/07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