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수집가가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본받는다면.. 원주호 선생님 콜렉션 (화동양행)

화폐 수집 길라잡이 2010/03/12 13:28 Posted by 칼리오페


“절대로 다비식 같은 것을 하지 말라. 이 몸뚱아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소중한 나무들을 베지 말라. 내가 죽으면 강원도 오두막 앞에 내가 늘 좌선하던 커다란 넙적바위가 있으니 남아 있는 땔감 가져다가 그 위에 얹어 놓고 화장해 달라. 수의는 절대 만들지 말고, 내가 입던 옷을 입혀서 태워 달라. 그리고 타고 남은 재는 봄마다 나에게 아름다운 꽃공양을 바치던 오두막 뜰의 철쭉나무 아래 뿌려달라. 그것이 내가 꽃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떤 거창한 의식도 하지 말고, 세상에 떠들썩하게 알리지 말라”


-류시화 시인이 공개한 법정스님의 유언



법정 스님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사두셨던 '서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처음 법정스님을 접했는데요, 그 책을 봤을 때는 참 무서운 스님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인들의 삶을 비판하는 냉철한 지식인이라고나 할까요. 매질을 할 땐 사정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 그 분에 대한 생각이 수필 '무소유'를 통해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무서운 스님도 애지중지 키우는 난초 때문에 허둥지둥 했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서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깨달았다는 글을 접하면서 따스한 감성이 느껴졌습니다. 사소한 일도 사람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다는 겸허함이 몸에 배어 있으실 것 같았습니다. 아마 법정스님의 시선은 작은 풀잎, 작은 벌레 하나하나에도 머물러 있었을 것 같습니다.


법정스님의 유언을 들으면서 올 1월에 돌아가신 원주호 선생님이 기억났습니다. 우리나라 별전을 가장 많이 수집하신 분이며 '한국의 별전'이라는 책도 내신 분이십니다. 현재까지는 이 책이 우리나라 최고의 별전 도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 분이 돌아가실 것을 아셨는지 작년 옥션에 그동안 수집하신 물품들을 내어놓으셨습니다. 지난 옥션은 여느 때와는 다른 화폐수집가 선배님이 후배들에게 애장품을 보내는 훈훈한 풍경이었습니다. ^^ 스님의 경지에 있는 '무소유'까지는 아니더라도 화폐수집가의 '무소유' 정신을 볼 수 있었다고 할까요. 원주호 선생님도 자신이 수집한 물품만으로 구성된 카탈로그 책자를 소장하실 수 있어서 뿌듯하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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츨처 : 종이비행기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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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2일 옥션에서 대미를 장식했던 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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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央에 “東宮萬歲” 背 “嬪宮萬歲” 등 別錢 10枚 포함(王家慶祝 열쇠牌)


당시 내부 평가액은 6천만원이었는데 1억2천만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열쇠패중 가장 희귀하고 화려한 것 중 하나인 東宮萬歲” 背 “嬪宮萬歲"는 처음에 수집될 때는 장독대의 독을 받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애지중지 하던 것을 다 내려놓고 가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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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2 13:28 2010/03/1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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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코독담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폐 옥션 규모를 잘 몰라서 비싼건지 싼건지 감이 안잡히네요 ^^;

    2010/03/12 15:26
    • 칼리오페  수정/삭제

      ^^ 비싼 편이랍니다. 아직 우리나라 화폐 옥션의 규모는 10억 내외입니다. 미술품 경매에 비하면 참 작은 편이죠. 그만큼 저평가 되어있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고요.

      2010/03/13 21:34
  2. 비밀방문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10/03/12 17:56
    • 칼리오페  수정/삭제

      노심초사 안하셔도 될 듯요. ^^ 주말 잘 보내세요~~

      2010/03/13 21:38
  3. 초얼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폐수집이든 우표수집이든, 그리고 그 어떤 수집이든 수집가는 '무소유'를 절대 실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ㅋㅎ 어떤 것을 '소유'하는 것이 수집인데 무소유를 하라는 것은 그걸 포기하라는 얘기랑 같기 때문입니다.ㅋㅎ 그래도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욕심과 욕망의 크기를 줄이면 편안하게 수집을 할 수 있겠지요.
    참, 그리고 이번 경매 기대도 안 하고 응찰하고 낙찰받았는데 자금이 모자라서.ㅠㅠ 결국 화동양행 관계자분들 번거로우시게 기념주화 예약한 거 취소하고 낙찰금 지불하기로 했습니다.ㅠㅠ 부탁드리건대 칼리오페님께서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고 꼭 좀 전해주세요.

    2010/03/14 09:45
    • 칼리오페  수정/삭제

      저도 제목 달 때 어색해서.. ㅋㅋㅋ 무소유 정신과 수집가의 마인드는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원주호 선생님 멋지지 않으세요? (강요는 아닙니다 ㅎㅎ) 이번 경매에 오셨군요! 월요일 쯤에 이번 경매에 대한 포스트를 올리려고 하는데.. ^^ 꼭 전해드릴게요!

      2010/03/13 21:37
  4. montreal florist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름답네여. 예술을 참 좋아하셨던 선조분인거 같네여

    2010/03/16 00:56
    • 칼리오페  수정/삭제

      올해 1월에 돌아가셨답니다.. 이 콜렉션은 작년 11월에 열렸구요.. 돌아가시기 전에 책자를 보실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거 같아요. ^^

      2010/03/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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